구멍투성이 과학 (스튜어트 파이어스타인 저, 김아림 역/ 리얼부커스)
학회나 출장을 가기 전에는 항상 바쁘다. 적어도 일주일을 자리를 비워야 하니 해결해야 하는 일들과 이미 예정되어 있는 실험들을 마무리 지어야 하니 더 바쁘다. 7월 말, 학회를 가기 전엔 우리 팀과 외부의 다른 기관과의 공동 실험을 시작하고 가야 했다. 그렇게 처음 계획했던 것처럼 계획에 맞추어서 모든 일이 딱 들어맞으며 좋으련만, 비행기를 타고 남반구에 도착해서 날아오는 이메일들은 무언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출장에서 돌아오니 이미 우리 팀 연구원들과 외부팀 연구원들 사이에 주고받은 이메일은 날이 서있었다. 직접적으로 ‘네 탓이야’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는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땅에 과학이라는 학문은 결코 돈 없이 할 수 ..
2020. 7. 4.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