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기 전 나의 이야기 (카타리나 베스트레 저, 조은역 역/ 김영사)
인간은 누구나 그 처음의 시작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것은 또 다른 생명체의 처음을 자신의 몸에 품게 된 어머니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눈으로 보이거나, 느껴지지 않는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 두 번씩 임신 테스트를 했다. 매직아이 수준으로 보이던 진단선이 날이 갈수록 진해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의심이 사라져 갔고, 폭풍 입덧이 시작되는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확신을 가졌었다. 수정이 되고 착상이 되고 내 몸의 호르몬의 변화가 시작되던 그 순간, 이미 내 아이의 심장은 뛰고 있었다. [내가 태어나기 전 나의 이야기]는 노르웨이의 세포생물학자 ‘카나리나 베스트레’가 화자의 입장으로 맨눈으로 보일까 말까 한 난자와 맨눈으로 보이지도 않는 정..
2019. 9. 18. 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