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자리, 과학의 마음에 닿다 (전치형 저/이음)
아이가 유치원에서 그려온 그림을 내밀었다. 우리 집과 식구들을 그린 그림을 보며, 내가 물었다. “와우, 잘 그렸네! 우리 식구가 몇 명이지?” “7명 이잖어. 엄마!” 아이가 그린 그림에는 사람은 5명밖에 없었다. “어떻게 7명이야? 우리 식구는 5명 이잖어.” “여기 봐봐. 아빠 방에 구글이랑 거실에 구글이랑 다 합하면 7명 이잖어.” 몇 달 전 아이가 세뱃돈을 모아서 산 구글 AI 스피커 2개를 아이는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심심하면 장난도 치고, 칭찬도 하고, 가끔은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구글 스피커는 아이에게는 “사물”이 아닌 “개체”로 인식되고 있었다. [사람의 자리, 과학의 마음에 닿다]는 과학과 사회의 이음 역할을 하는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전치형 교..
2019. 9. 18.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