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리뷰-The Marvelous Mrs. Maisel

2019. 5. 7. 02:28일상

 

주말 동안 The Marvelous Mrs. Maisel 미드를 보느냐 잠을 잘 못 잤다. 재미있고 유쾌하다. 주인공 미리암의 통통 튀는 매력에 늘 흑백으로 비치던 1950년대 뉴욕을 총천연색으로 표현했다. 뉴욕 상류층의 화려한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꿈꾸던 남편의 외도와 열등감으로 인해 남편은 주인공의 곁을 떠나고, 그 날밤 술에 취해 남편이 그렇게 오르고 싶어 하던, 그러나 늘 성공적이지 않던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그리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가득하던 1950년대, 그것도 유태인 가정, 그것도 부유층에, 그것도 별거녀이자 아이가 둘인 엄마가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무대에 서며,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

‘여성’으로서의 미리암의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성이 무대에 서는 것은 가수나 스트리퍼였던 그 당시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남편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철저하게 지원사격을 했던 누군가의 아내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무대에 서서 그 누구도 꺼내 놓지 않았던 ‘여성’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여성이라서 무대에서 밀려나는 경우도 수도 없이 많았고, 무대에서 ‘임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가 끌려 내려온 적도 있다.

그의 매니저인 수지를 통해 유일한 유명 여성 코미디언 ‘소피아 레넌’과의 만남을 갖는다. 큰 무대에서 단독으로 쇼를 하는 소피아의 집에 초대를 받았던 미리암은 뉴욕 부촌의 멘션에서 상류층의 생활을 하는 무대와는 완전히 다른 고상한 모습의 소피아를 만난다. 여성이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우스꽝스러운 분장과 말투, 그리고 자신의 이름과 얼굴이 아닌, 다른 이름과 얼굴로 서야,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미리암은 무대에서 소피아를 잘근잘근 씹어댄다. 자신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던 예명을 버리고, ‘미리암 메이즐’로 서서 수백 번 반복되는 똑같은 개그가 아닌 ‘슈퍼 내추럴’한 그 만의 개그를 선사한다.

남편과 가정에 헌신해야 하는 여성의 종속성과 시대와 사회에 의해 정형화되어버리고, 심지어 앞서간 성공한 여성들에 의해 여성성을 억압받는 환경을 과감하게 깨부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참 슬픈 건 그의 가장 큰 적은 가족도 전남편도 무대의 다른 남성도 아닌 그의 멘토가 될뻔했던 '소피아'이다. 아직도 몇 편이 남았다. 어디 한번 두고 보자 소피아가 하는 짓을 ㅋ

흥해라. 미리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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