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겠다 (김탁환 저/ 북스피어)
2015년 어느 날, 옆의 부서의 팀장이 오피스 문들 두들겼다. “너 한국에서 메르스 터진 거 아니? 혹시 한국에 메르스 관련 아는 사람 있으면 연결 좀 시켜줄래?” 난 그렇게 한국의 메르스 사태를 알게 되었다. 밤낮으로 한국 뉴스를 검색하면서, 한국에 있는 내 가족과 실시간으로 연락하면서, 늘어나는 숫자와 줄어드는 숫자들 사이에 격분과 염려와 안도를 담았었다. 메르스가 휩쓸고 간 후, 한국 사회에 남아있는 게 무엇이었나? [살아야겠다]는 방역의 선봉에 섰던 의료 종사자의 이야기도, 진단을 담당했던 실험실의 이야기도, 정책을 담당했던 이들의 이야기도 아니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숫자로 불려지던 “확진 00번 환자”, 그들의 실체적 이야기이다. 세월호를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
2019. 8. 14. 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