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커밍 (미셸 오바마)

2019. 3. 29. 05:54서평

 

크리스마스 연휴, 춥지 않은 동남부에 사는 우리 식구는  구경은 글렀기에 차라리 바다를 보자 싶어 남쪽으로 달렸다. 수확이 끝난 드넓은 목화밭과 소와 말이 늘어지게 누워있는 들판을 지나 야자수들이 즐비한 플로리다에 도착했다. 바다와 보기 쉽지 않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설탕같이 고운 데스틴의 모래밭이 최고의 놀이터였다. 뛰노는 아이들이야 상관없지만 스산한 바닷바람이 들이치는 바닷가에 자리를 잡고미셀 로빈슨 오바마 [비커밍] 한번에 주르륵 읽어버렸다.

 

겉으로 화려한 퍼스트레이디의 회고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세계 최강국의 퍼스트레이디 이전에, 아내이자 엄마이자 커리어 여성이자 남부 노예 출신의 조상을 , 시카고 흑인 동네 출신인 여성의 이야기이다.

“Becoming Me, Becoming US, Becoming More”

20 초, 시카고의 유명 로펌에서 일하던 그는 변호사 일을 싫어한다는 번째 이유와 자신이 기꺼이 사랑하게 남자의 강력한 지성과 야망이 자신을 집어삼킬지도 모른다는 번째 이유로 자신의 단단히 버티고 있는 길을 찾아 나선다
여정에서 그는 싱글맘임에도 불구하고 직장과 가정을 짊어지고 멋지고 강력하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언니들 수전과 밸러리를 만난다. 아이들을 키우며 서로 도움을 주었던 다른 그룹의 워킹맘언니들 그에게 있어 보물과 같은 존재였다.

 

남성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알지 못하는난임 시기를 그도 경험했다. “유산을 겪은 여성은 그것을 개인적 실패로 착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혹은 비극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순간에는 물론 비참하겠지만 또한 오해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지만, 사실 유산은 벌어지는 일이다. 우리 생각보다 많은 여자들이 유산을 겪는다. 다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주제일 뿐이다” ( 부분은 여러번 곱씹었다 ㅠㅠ)

 

“늘 여성이 더 무거운 짐을 짊어지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절감한 나머지 화가 났는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버락은 여기 없었고 나는 혼자 책임을 떠안고 있었다. 앞으로도 버락보다 내가 더 많이 희생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예감했다. 이후 몇 주 동안 그는 아무 지장 없이 평소처럼 일했지만, 나는 매일 병원에 들러서 초음파로 난자를 확인해야 했다.”

유산과 인공수정의 과정을 통해서 그는 ‘평등’ 주문처럼 읊고 자라온 자신의 삶에서 혼돈의 시간을 경험한다. 자신의 독박 육아에 반해 버락의 정치가 저울질됨을 느낄 , 그들은 부부상담을 받았다. 버락의 정치 입지가 단단해질수록, 적어도 사회의 몇몇 영역에서는, 내가 오바마 부인이라는 사실이 나를 위축시켰다. 나는 이제 남편을 통해서 존재가 정의되는 여자가 된 것 같았다.”

대선을 앞두고 연설을 하는 그를 두고 대중은 그를성난 흑인 여자 깎아내렸다. 어느 선거 캠프에서 그의 연설을 음을 소거하고 모니터링했을 , 그는 자신의 표정을 되돌아보았다. 너무 엄숙하고, 너무 딱딱했던 그의 모습은 누군가 그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충분히 사용할 있을 듯했으며, 여성을 잔소리꾼으로 평가절하시키지 좋은 모양이었다. (마치 미친듯이 달려내는 모습을 누군가가 '독한년'이라고 폄하했던 것 처럼것처럼....)


그는 자신의 장점을 찾아 나섰다.

유머러스하고, 열정적이고, 즐겁게 일할 있는주제를 찾았다. 가족에 대한 사랑, 일하는 엄마들과의 유대감, 시카고 출신으로서의 자긍심을 자신의 삶과 선거운동에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성으로서의 그의 이러한 혼돈과 고민의 시간들은미셸 로빈슨 오바마 아닌퍼스트레이디로서의 삶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밑거름이 되었다. 너무 강하고 잘난 여자라 대통령의 아내로서 순종하며 사는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시대 착오적 생각은 갖다 버려라. 그는 버락을 만난 순간부터 고민해왔던 "스스로 두발로 서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여성"으로 들여다 봐야한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있는 삶 (Becoming More), 그런 삶을 살고자 노력했고, 앞으로도 노력할 그의 인생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혹자는 책을 정치적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나는 미국이라는 땅에서 살아가는 소수이자, 아내이자, 엄마이자, 과학자로 살아가는 나의 삶의 너머 (Becoming More) 책을 통해 상상해 본다

 

미합중국의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미셸 로빈슨 오바마그도 우리와 같은언니 삶을 사는 이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