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여성교수를 본 적 없다

2019. 5. 7. 02:33여성과학자

지난번에 포스트 했던 아마존 드라마 “The Marvelous Mrs. Maisel”에는 미리암의 엄마 로즈가 미술 대학원에서 수업을 받는 이야기가 나온다. 수업을 마치고 함께 수업을 듣는 어린 학생들과 우아하게 차를 마시면서 묻는다.

“졸업하면 무엇을 할 거니?”
“교수가 될 거예요.”, “예술가가 되고 싶어요”
순진한 얼굴의 어린 학생들에게 반세기를 살아온 로즈는 학생들에게 되묻는다.


“이 학교에서 여성 교수를 본 적 있니?, 살아있는 예술가를 본 적 있니? 왜 대학원을 다니는 것이니?”
“배우자를 잘 만나려고요”
“그럼, 비즈니스 스쿨로 가렴, 적어도 그곳엔 멋지고 박식한 남자들이 많을 테니..”

 

결국 여학생들의 반이 학장에게 가서 비즈니스 스쿨로 트랜스퍼를 요구하고, 몇몇은 그 앞에서 울었단다.

브릭 소리마당에선 여성교수 할당제 법안이 상임위를 통과했다는 뉴스에 당장에라도 남성들은 앞으로 몇 년간 교수가 못 된다느니, 남성 과학자는 외국으로 나간다야 된다, 실력이 없는 것들이 혜택만 달라고 한다면서 비아냥과 예의 없는 악에 받친 댓글들을 늘어놓는다.

 

저 드라마의 배경은 1950년대 중반, 지금부터 약 65년 전 이야기이다. 위의 장면을 보면서, 그리고 악에 받친 댓글들을 보면서, 65년이 지났어도 (물론 드라마이지만..) 쉽게 변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밑바닥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때나 지금이나 당연하지 않은 것을 바로잡으려는 여성들과 남성들의 노력이 함께 였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여성교수가 소수인 대학, 자연계 학부 여학생이 50%가 넘어가는데, 그들에게 가장 가까운 그들이 속한 대학에서 공평한 사회 진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면, 대학은 교육기관이 아니라 돈만 받고 사회로 졸업생만 내모는 학위 공장에 지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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