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 여성의사

2019. 5. 8. 00:55여성과학자

페북의 과거의 오늘을 보니 2015년 잘 아는 동생이 쓴 논문이 뜨네요.

조선 최초 여성의사였던 박에스더 (본명 김점동, 에스더는 세례명이며 미국식으로 남편의 성을 따름) 선생님에 대한 영문 논문이 The Pharos 라는 저널에 실렸습니다. 제가 잘 아는 Dr Joseph Kwon 이 쓴 논문입니다.

1876년에 태어나 조선 최초의 여성 미국 유학생으로 볼티모어 여자 의과대학에서 의술을 공부합니다. 함께 갔던 남편은 졸업을 3주 앞두고 폐결핵으로 사망하고, 홀로 1900년 평양으로 귀국하여 6개월간 약 1360명의 환자를 진료합니다. 그후 서울로가서 1년에 33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합니다.

처음 그에게 의술의 길을 열어주었던 이는 “로제타 홀” 입니다. 25세 여성의사로 홀홀단신 1890년 조선땅을 밟았던 그는 남자 의사에게 몸을 보일 수 없었던 조선 여성들을위해 세워진 ‘보구여관’에 파견되었습니다. 그런 그를 보고 자란 이가 바로 박에스더입니다. 로제타 홀은 박에스더의 수술 실력을 “the work of magic” 이라고 평합니다. 그렇게 조선땅을 밟은지 10년만에 폐결핵으로 사망합니다. 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로제타 홀의 아들 셔우드 홀은 박에스더의 죽음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결핵전문 의료 선교사가 되어 다시 조선 땅을 밟고, 조선의 결핵 요양소를 세우고, 크리스마스 실을 처음으로 발행합니다.

로제타 홀은 1928년 현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합니다. (그러고 보니 학교다닐 때는 몰랐는데, 로제타 홀이라는 이름이 친숙한 이유가 이었네요. 현재 고대병원의 다문화 지원센터 이름도 의대 학생들의 봉사활동 이름도 로제타 홀이네요. )

 

참 멋진 언니들입니다.

 

http://alphaomegaalpha.org/pharos/PDFs/2015-1-Kwon-Nakayama.pdf?fbclid=IwAR1qIGeJP3_fmyfYgx060hWDSaAtOKsNE590QHM1PEpslBHlsrrFxSm8p5M